사고 회로 만들기 에 이어 쓰는 글이 되겠습니다.
지식을 밖에 두고 사용하는 습관에 대한 후회가 되겠습니다.
몇 군데 면접을 보면서 좌절하게 되고, 면접 때 했던 말들을 스스로 곱씹어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일을 할 때 머릿속에서 길은 그려지는데 그 길에 무엇이 있는지는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는 상태인거죠.
일단 면접이나 그런것에 관한 것은 지금 쓰고 싶은 주제는 아니고, 좋은(?) 뇌를 위해서 어떤 훈련을 해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암기 과목’은 질색이었지요. ‘이해, 논리’ 과목이 좋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거죠. 그러나 사실 암기 과목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이해가 우선인 과목이 따로 있는것도 아닌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어떤 복잡한 사고를 할 때 머리속에 어떤 지식에 대한 회로가 형성되어 있어서 쭉 사고를 이어가는 것과, 외부에서 지식을 확인하고 단기간 기억하고 이어서 사고하는 것과는 효율 면에서 아주 큰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로 따지면 레지스터에서 데이터 참조하는 것과 하드 디스크에서 참조하는 것의 효율 차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또한, 근거 없는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지난 날들을 떠올려보면 사고는 지식의 총량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합니다. 사고의 속도가 빠르기 위해선 신경전달물질의 속도가 빠르거나 해당 지식의 ‘뇌 회로’가 만들어져 있어야 하는거죠.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똑똑해지려면 일단 암기를 잘 하는 훈련을 해야하고 그 다음에 그 지식들을 엮어서 논리를 만들어내는 훈련을 해야하는거죠. 개인적으로 암기를 잘 하는 훈련은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등한시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꼴이 됐군요.
그동안 생성된 뇌 회로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회로를 다시 만들어내는건 어려운 일인 것 같은데 그래도 해내야 늙어서 굶어죽진 않을테니 지금에라도 훈련을 해야겠네요.